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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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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05일
오늘, 블루베리머핀을 열심히 뜯어먹으며 교회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한 어르신이 내 뒤를 스쳐가시면서 어릴적 어른들을 따라 노래방에 가게되면 열창했던 내 18번 애창곡을 흥얼거리셨다. 바로 개똥벌레. 언제서부터인가 존재여부도 잊고 살아가게 되었지만 한때 내 혼과 열정을 담아서 목에 핏발을 세우며 불렀던 그때 그 노래. 이렇게 슬픈 노래는 두번다시 작곡 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 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든다. 마음을 다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 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 주렴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든다. '친구가없네' 를 시작으로 울먹이기 시작하다 '가지마라'에 이르러서는 눈물콧물을 다 쏟아가며 선보인 내 열창은 아직도 친척들 사이에서 간간히 회자되고 있다는데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든다' 를 부를때는 너무나도 처절해서 마치 젊어 남편을 여의고 깊은밤에 몸부림치는 과부가 허벅지를 단도로 찍어가며 부르는것 같았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무엇이 그렇게 서러웠냐고 물어본다면 축축하고 질퍽한 개똥무더기속에서 웅크리며 오열하고 있을 비운의 개똥벌레가 너무너무 불쌍해서였다. 벌레로 태어난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왜 하필 개똥벌레인가... 라며 어린 나는 소매에 눈물을 찍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고의 혁명이 불어닥쳤다. 난 그때까지 개똥벌레란 이것인줄 알았다. ![]() 슬픈건 없다고 믿었었기 때문에 격한 감정으로 한소절 한소절 불러재낄 수 있었던 것인데, 사실 개똥벌레란... 이것이었던 것이다! ![]() ▲ 발광하는 꽁지가 형광등 두개를 포개놓은것 같다고 느끼는건 나뿐인가.
하나도 불쌍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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