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신기하네요. 저처럼 식사..
by 카일라스 at 09/30 http://1991hondaprelud.. by Victoria at 07/17 기대하면 때릴건가요/ㅅ/<.. by 로우트 at 07/08 http://1991hondaprelud.. by Francis at 07/04 http://1991hondarepair.. by Laura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Ann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Elisabeth at 07/04 http://1991hondaprrelu.. by Pip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Ernie at 07/04 http://honda2005civice.. by Dob at 07/02 ClustrMaps
이글루 파인더
|
2006년 09월 14일
그새 한달이 지나버리긴 했지만 단기선교로 카작스탄에 다녀왔었다. 사실 아프리카 가나로 가는 프로그램을 은근히 기대했었던지라 (...이유는 유치하게도 아프리카만 가면 이제 6대륙에 모두 발도장을 찍겠다는 어린시절의 소박한*-_-* 꿈이 실현되기 때문에.) 카작스탄으로 간다고 했었을때 2% 정도 망설임이 있었긴 했지만, 다녀오고 난 지금의 시점으로는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 싶을 나름이다 정확히 카작스탄이 러시아 근처 어디 귀퉁이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면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카작어를 배우면서 사전준비를 하긴 했었지만 가기전에 배운 필수문장,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화장실이 어디인가요?" "너무 비싸요! 깎아주세요." ...는 카작스탄 공항에 발을 딛는 즉시 눈녹듯 잊어버렸고 2주동안 몸으로 부딛히면서 배운 단어가 단 세개 머리속에 남아있다. 1. 리디스카 = 나쁜놈 2. 미시카 = 곰 3. 요마요 = 어머나! (..정확히는 좀 옛날 언어라고 하니 아이구머니나! 에 가까울지도.) ...응용문장으로는 "아이구머니나! 곰 나쁜놈!" 도 가능. ![]() 카작스탄의 수도가 자그마치 8개월전에 아스타나로 바뀌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스타나공항은 매우 미니사이즈[...]에 깔끔했다. 카작스탄으로 들어가는 주 방법인 러시아 -> 카작스탄 비행기편이 일주일에 한번 있을만큼 관광이 발전되지 않은 나라인고로 공항도 묘하게 을씨년스럽다. ![]() 8개월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깡촌이었다는 아스타나가 수도가 된 후로 공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크레인과 공사차량 외에는 그다지 대도시 치고는 사람 사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 ![]() 원래 카작스탄 하면 철판불고기 같이 지글지글 익는 이미지였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는데 올해만은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카작에서 지낸 2주 동안 영상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날도, 해가 쨍쨍하게 뜬 날도 거의 없었다. 더위타면 으깨진 순두부처럼 맥을 못추기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아아 노출은 싫지만 더우니까 어쩔 수 없이 하와이안 스타일☆'이란 컨셉으로 짧은 옷들만 잔뜩 가져갔었기에 매일 입술이 푸르둥둥OTL ![]() 카작스탄에서는 위의 차 정도면 훌륭한 차다 [...] 일단 굴러만 가면 평균 이상. ![]() 이정도의 허름한 아파트 (...실제로 보면 진짜 쓰러질것 같음OTL)도 사실 중산층 이상이라고 한다. 일단은 집이 있다는 것이니까. ![]() 이것이 일행을 묵게해주신 분들네 아파트로 올라가는 계단. 젊은 전도사님 부부였는데 부인은 자그마치 나보다 두어살밖에 더 많지 않고 아직도 볼살이 오동통하니 앳되었지만 정말 요리부터 집안일까지 못하는게 없어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감탄하게 만들었다. 집안에 방이라고 할만한게 없으므로 결혼한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은 부부가 한사람은 부엌에서 다른사람은 옆집에서 자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니 이를 어쩔꼬(...) ![]() 가장 즐거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역시 현지 아이들하고 뛰놀았던 시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는방법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떻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러시아어로 할지를 모르겠어서 결국 그냥 한국말로 시범을 보여줬는데 그게 정말 능구렁이 넘어가듯이 몇분후에 아이들에 의해 '마깔라 마깔라 마깔라 띠' 비스무레 한걸로 바뀌어 버렸다. 뜻이 무었인지 나중에 물어보니까 '자동차가 굴러가다 굴러가다 멈췄다!' 라더라. ![]() 가축들을 풀어놓고 기르기때문에 길바닥에 소똥말똥이 즐비하게 널려있는건 물론이고 저렇게 오리떼도 흔히 지나간다. 참고로 저렇게 사진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꾸에엑 하면서 쫒아온다(...) ![]() 고양이나 강아지들이 귀여워서 만지려고 하면은 꼭 현지인들은 이나 벼룩 옮는다고 못하게 했었다. 근데 아무리 내가 멀찍이서 눈으로만 감상한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만지고서 나랑 접촉하니까 그게 그거 아닐까 싶다-_-; ![]() 사람먹을것도 없으니까 니네 먹이는 알아서 찾아먹어! 가 기본 모토인고로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주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개들은 거의 피골이 상접해 있다. 다른 동내개들보다도 숫기가 없고 삐짝 말라있길래 안쓰러워서 매일 빵이나 햄을 조금 남겨서 먹였었는데 돌아올때쯤에는 털에 윤기도 흐르고 배도 통통해져서 흐뭇했는데 아마 지금쯤 다시 쫄쫄 굶고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 그다지 먹거리가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았지만 어느 집에 가도 반드시 있던게 있었으니 바로 저 홈메이드 잼! 그다지 잼 발라먹는걸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 손톱만한 산딸기들이 송송 들어가고 적당히 달달해서 정말 최고-_-b 저것이 다 떨어졌을때는 미니체리 같은걸로 만든 잼을 대신 식탁에 올려주셨는데 체리라면 질색을 하는지라 손도 안대고 빵만 뜯어먹었더니 그날저녁 말없이 딸기를 보글보글 끓이시길래 내심 (..사실 엄청 많이) 찔렸다. ![]() 발라먹거나 좀 부유한 사람들은 그 위에 치즈랑 고염분의 햄을 얹어먹는게 보통이라 왠만한 장년청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었다. 저 빵에 대해서 할 말은 한마디. 딱딱해! 대략 축구공만한 크기로 상점에서 팔곤 하는데 그 단단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어서 정말로 흉기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머리에 던지면 그대로 골에 간다. 손으로 뜯어먹다가 저 빵껍질이 손톱사이로 들어갔는데 피가 철철 나더라. ![]() 소박하다 못해 가끔은 안구에 습기가 차는 카작스탄의 식단의 꽃이라면 역시 디저트인 할바. 해바라기씨와 기름이 주 원료라고 하는데 생긴건 막노동판 시멘트조각 이상으로 미적이지 못하지만 일단 맛은 대단히 훌륭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