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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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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6일
몇번 이야기 한적 있는것 같지만 유일한 친동생이자 우리집 장남 준우와는 자그마치 14살의 나이차가 난다. 보통 이 사실을 알게 되면 90%의 사람들은 두가지의 발언을 한다. 1. 어머, 네가 다 키웠겠네. 2. 동생이랑 싸우지는 않겠네. 호호호. 1번이야 그냥 인사치례로 하는 말인걸 아니까 아니에요 라고 말해도 그닥 쑥쓰럽거나 민망스러울 일이 없는데, 2번은 보통들 진심을 담아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음. 그러니까...응... 사실은, 싸워요. 그것도 자주. 조금 변명을 보태자면, 내가 시작하는 일은 없다. 절대로. 보통은 이 미묘한 나이차에서 오는 엄마/누나의 애매한 경계선에서 비롯되는 싸움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면 치워야 한다던지, 편식을 하면(..누나처럼) 키가 자라지 않는다던지, 이제 잘 시간이니 TV를 끄자. 라고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투닥거림. 그렇지만 오늘처럼 알수없는 페이스에 휘말려 들어가서 격렬하게 싸우고 난 후 뒤돌아서서 금혼식날 아침 한때는 꽃다웠지만 이제는 심히 시들어버린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는 남편처럼 복잡한 감정에 시달리게 될때도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였다. 아직도 감기가 가시지 않아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본능이 울부짖고 있지만 차마 육체가 따라주지 않아 여전히 늘어져 있는데 태양의 정기를 받고 힘이 솟아오른 동생님이 내 방으로 출근하사 침대위에서 펑펑 뛰면서 돌아다니지를 않겠는가. 마음같아서는 냅따 들어다가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이는 엘레강스하게 키워야 한다고 믿는고로, "준우야. 준우가 그렇게 뛰면은 누나가 머리가 울려서 많이 아파. 게다가 전에도 말했듯이 그렇게 쿵쿵 뛰면은 메트리스가 금방 망가져 버릴지도 몰라. 그럼 누나 허리가 아야 할텐데 그래도 괜찮아?" "응." ...빠직. 내 안의 무언가가 끊어졌다. 이때서부터는 엘라강스 교육법이고 뭐고 다 두만강 저편으로 날려보내고 아까까지만 해도 위에서 온화하게 내려다보며 대화를 시도하는것이었다면 이제 같은 눈높이로 내려와서 공격태세로 임하게 되는것이다. "그럼 누나가 준우 침대에 올라가서 뛰면 준우 메트리스도 망가질텐데 그런것도 좋아?" "응." ...그래서, ![]() ![]() 만약 내가 14살에 동생이 생긴것에 아니라 어쩌어쩌한 일로 아들이 생겼던 것이었다면, 똑같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아마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 사소한 일로 아웅다웅 했을리는 없을터. 아무래도 남매라는건 싸우기 위해 같은 부모아래 태어난것이 분명하다. 그 뜨거운 운명 앞에서 나이터울란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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