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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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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쯔음에 딱 도착하게 하고 싶어서 써둔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2주 전 정도에 부치려고 했었어요. 부치기로 마음 먹은 날 직접 우체통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아빠가 나가실때 근처 우체통이나 우체국에서 넣어달라고 부탁하고서 지금쯤 편지들이 하늘을 날고있겠구나! 하고 혼자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빠가 자기 차에서 지도좀 가져다 달라고 하셔서 차에 갔었는데 옆좌석 틈새에 떨어져서 숨어있는 저 앙증맞은 카드들은, ...한국에 도착했어야 할 카드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집으로 뛰쳐 들어와 정말로 깜빡 잊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아빠한테 짜증부터 뗑깡까지 골고루 피우다가 남자이름 적혀있는 편지도 있으니까 안보낸거지? 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누명까지 씌우고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눈만 빼놓고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볼이 빵빵하게 부어서 삐져있는데 아빠가 슬금슬금 들어오시사 특급으로 부치라고 수표를 주고 가셨어요. 아무래도 부모역활 하는건 정말 쉬운게 아닌가봐요. 편지도 대신 부쳐줘야 하고 실수로 잊어버리면 화까지 풀어줘야 하고. 저는 아빠가 저에게 뭐 부탁하셨을때 저것보다 더한 실수 훨씬훨씬 많이 했었는데 말이에요. 그러므로 여전히 눈물맺힌 눈으로 닫기 직전에야 우체국에 갔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벼락이 치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내일 토요일: 주말이라서 배달 안함. 내일모레 일요일: 역시 주말이라서 배달 안함. 내일모레 글피 월요일: 크리스마스라서 배달 안함. 매일모레 글피의 다음날인 화요일: 박싱세일 데이라서 배달 안함. &^)(*&@#)(*&(#*& 이럴수는 없는거야! 아무튼 내일 아침에 잘하면 페덱스나 퓨어레이터 같은 해외운송 업체는 열줄도 모르니까 들려보고 안되면 아마 내년쯤에나 편지가 도착할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월넛 아이크스림을 사왔어요.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에요. 아빠때문에 내년에나 도착하잖아 ;3; 하고 툴툴툴 거리면서 같이 TV를 보며 나눠먹었어요. 난 잘 모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예의바르고 차분한 사람일 수 있는데 왜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응석부리고 떼를 피우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할수록 잘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가 않아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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