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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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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14일
오늘따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왠만한건 시작과 끝으로 나눌 수가 있잖아요. 자잘하게 생각하자면 지금 들이쉰 숨을 곧 내뱉게 될것이고, 방금 먹기 시작한 과자를 조만간 다 먹게 될것이고, 그저께 시작한 숙제도 언젠가 다 끝낼터이고(...라고 바라고 있어요.), 조금 더 크게 생각하자면 인생도 태어남으로 시작한다면 죽는걸로 끝나고, 우주도 빅뱅으로 시작했고 무언가로 끝날거라는 그런 것 말이에요.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건 짧던 길던 시작과 끝 사이의 길이가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나던 사이의 과정이 아닐까 싶어졌어요. 그리고 보통은 자기가 시작과 끝 사이 과정에서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니면 감으로라도 느끼고 있는게 보통 이잖아요. 예를 들자면 전 지금 스물한살이니까 대충의 인류 평균수명을 감안하고 앞으로 조금 더 연장될거라고 예상한다면, 제가 차에 들어박거나 공사장옆을 지나가다 떨어진 벽돌을 맞고 비명횡사 하지 않는한 1/4쯤 산것이지요. 대충 이정도라는 느낌일까. ![]() 그리고 오늘은 14일이니까 한달에서 거의 중간쯤 지난것이고요. ![]() 그런데 가끔 굉장히 미묘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일들도 있어요. 도무지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얼마나 더 가면 될지 모르겠는 그런 일들이요.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저 혼자 노심초사하며 가늠해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에라, 될대로 되라지 하고 흘러가게 냅둘 수는 없는 그런 것 말이이에요. 아직 시작선을 넘은지가 얼마 되지 않은건지, ![]() 이제 거의 다 와가는건지, ![]() 아니면 사실 시작을 한적도 없었다던지. ![]() 알프스 한가운데에서 조난을 당한다면 내가 지금 산맥 어디쯤에 있는건지 언제 빠져나가거나 구출당할지 알 수 있을 도리가 없는거랑 비슷한거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해보지만 역시 좌표를 찾을 수 없다는건 불안하기 그지없어요. 혹시라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끝나버려 그때가서야 알게되면 너무 마음이 아플것 같아서 조금 울적한 그런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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