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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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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7월 04일
방학동안은 일일포스트를 올리겠다는 다짐은 어느새 두만강 저 건너편으로 흘러가버리고 다시끔 가뭄에 콩나는 포스팅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서 올릴테니 스스로를 용서하기로 했다.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닌 미묘한 경계선에서 충실하게 본능을 따라 자고먹는데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는 하루하루. 대충 이렇게 살고있어요- 하고 보고를 할까한다. 1. 심한 감기에 걸렸었어요. 오랜만에 걸린 감기다운 감기. 이 바이러스의 근성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 가족들이 화목하게 서로서로에게 옮겼는데 아빠와 동생은 경미하게 지나간데 비해 엄마는 중이염으로까지 번져 현재 한쪽귀가 안들리는 상태-_-; 나는 다른것보다 기침이 심했었는데 나중에는 목이 찢어져서 피를 토하게 됬다. 모니터 앞에서 기침을 하면 모니터에 핏방울이 튀는 기현상을 목격하기도. 2. DS 삼매경. 두말할것 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DS, 점심에 일어나서 DS, 잘때까지 DS 인생. 콘솔의 발열상태는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무더운 날씨가운데 플레이 할땐 손바닥에 맺힌 땀이 본체에 송글송글 묻어 미끄러워진다. 3. 노트북을 사게 되었어요. 한국에 갈뻔 했지만 한국에 안가는대신 입학선물로 노트북을 받게 되었다. 원래 여름에 일하려던 목적이 노트북이었기때문에 현재의 백수상태가 그나마 덜 불안하게되어서 만족. 대충 기종도 마음에 두었다. 새 컴퓨터를 사게되면, 부족한 용량때문에 이틀이 멀다하고 파일정리할필요도 없어질테고 빈약한 램때문에 창 대여섯개만 키면 가상메모리가 어쩌니뭐니 하는 경고창도 볼일도 없을테고 좋게말해서 고전적인 그래픽카드때문에 마비노기만 하려고 하면 버벅거리는 슬픈일도 더이상 안겪겠지..OTL 이 컴퓨터를 4년전에 처음 켰을때 그 탁월한 성능에 가슴이 두근거렸던걸 생각 하면 씁쓸해지기도. 4. 일탈을 했어요. 윤지와 일랜, 그리고 일랜의 오라버님과 얼떨결에 퍼시픽몰에 다녀왔는데 수명이 10년쯤 줄어들뻔했다-┏ 밖에서 볼때는 얌전해보이는 차였는데 자그마치 레이싱용 엔진을 단 괴물! 앞에 차가 조금이라도 느리면 차선을 횡단하며 앞으로 치고나가는건 물론 커브를 돌때는 원심력이라는것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그 속도..! 사실 굉장히 신선했던것 같다. 놀라울정도의 속도와 귀가 멍해지는 락음악, 어이없다는듯한 옆차들의 시선. 분명히 나는 언제까지나 답답하다고 생각될만큼 얌전하게 차를 몰것이고, 조근조근한 음악을 들으면서 막무가내로 추월하는 차를 향해 이맛살을 찌뿌리겠지만 한번쯤은 내가 그런 차를 탑승해봤다는건 즐거운 사실이었다. 부정할수 없어. 5. 소원을 풀어보다. '언젠가 라지사이즈 버블티를 먹을거야' 라는 다짐을 윤지와 함께 현실로 만들었다. 라지사이즈 타로슬러쉬에다가 자그마치 점보사이즈 블랙밀크티를 마셨는데 타피오카가 꼴보기 싫어진다는것이 어떤것인지 뼛속까지 단단히 느낀 경험. 옛말 틀린것 하나 없다더니, 과한것이 모자란것보다 못하다는건 사실이었다. 6. 야반도주를 하다. 규민이네 어머니가 출장간사이 꼭 하루는 규민이네서 자고오겠다는 계획을 세웠었지만 '아픈애가 어딜가려고 하니' 라는 엄마의 강렬한 눈빛을 보고 합법적으로 자고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감지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꼭, 꼭, 꼭 규민과 살이타고 뼈가녹는 밤을 보내겠다는 내 로망을 더 부채질 하기만 할뿐. 규민이네서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길에 바래다 주던 규민이과 어떻게 할까 온갖 계획을 짜다가 가장 무식한 방법으로 가족들이 자러들어갔을때 슬금 뒷문으로 나와서 탈출했다-_-;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오는건 만화주인공들이 몰래 남자만나러 갈때만 그런지 알았는데 그걸 내가 직접 하게될줄이야OTL 티셔스에 반바지, 그리고 커다란 배낭을 매고 어디론가 타닥타닥 걸어가는게 아무래도 이상했는지 지나가는 사람들 한번씩 다 쳐다보더라-_-; 옷갈아입기 귀찮아서 미리 잠옷을 입고 나온것일 뿐인데. 큰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헬로우 베이비." 란다.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보니 추정연령 35세의 백인아저씨. 능글능글하게 웃고있다. 대화를 옮겨보자면, 아저씨: 헬로우, 베이비. 나: 하...하이... 아저씨: 어디가니, 베이비? 나: 그게.. 아저씨: 자러 갈 시간 아니야, 베이비? 나: 그렇긴 한데.. 아저씨: 너 겁먹은거야? 나: 아..니요. 아저씨: (수줍은듯이) 귀엽기도하지♡ 나: ;0; 내가 니 애냐;_;! 신호가 바뀌자마자 죽어라 뛰었다-_-; 밤길은 걸을게 못되. 아무튼간에 탈출은 성공. 고이 모셔간 조봉불씨로 규민이와 규연이랑 오빠와 열심히 타카마리를 굴리고 난 또 혼자 신나서 파판10 영상을 보고. 그다음날 아침에 슬쩍 집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역시 난 신용100%의 얌전한 딸-///- 수줍. 나,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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