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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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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18일
올해도 발렌타인이 찾아왔었어요.
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평소에는 애인 없는거 아무렇지도 않고 없다는 사실도 의식하고 있지 않는데다가 어떨때는 편하기도 한것 처럼 생각 되다가도 갑자기 머리위에 커다란 벽돌이 두둥- 하고 떨어진 것처럼 '이런 날 같이 있을 사람이 없구나.' 하고 초조해지는 날. ...그리고 발렌타인은 단연 그렇죠. 그래서 친구가 우리끼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하고 불러웠을때 기뻤어요. 이왕이면 맛있는거나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던걸 먹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어릴적 가보고 싶어했던 St. Louis Bar&Grill 에 가기로 미리 결정해 두었답니다. 특별한 레스토랑이기보다 치킨윙하고 립스가 유명한 곳으로 가볍게 식사 하면서 맥주도 서빙하는 그런 곳이에요. 생일이 늦은편이라 친구들 모두 저보다 먼저 법적음주 나이를 채웠는데 제가 만 19세 되는 생일날까지 같이 기다렸다가 저 St. Louis Bar&Grill에 가서 기념비적인 첫 스타트를 끊기로 했었는데 제 생일때는 시험기간이라 차마 못 가고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어요. 나름대로 두근두근T_T<- 친구를 만나기로 한 5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었던 터라 지하철역 가까이에 있는 웬디즈에서 간단하게(...과연) 끼니를 때우기로 했어요.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줄 모르겠지만 제가 어쩌면 미혼모가 될뻔했던 두명의 아가씨들을 계몽한 바로 그 장소입니다. 어이쿠. ![]() 친구가 대신 수습해줘서 망정이었지. ![]() 햄버거 이름같은거 기억 못해요 OTL 뭔가 바삭바삭한 맛이길 기대했었는데 미리 튀겨놓은거 전자렌지에 뎁힌것 같은 그런 눅눅함이 느껴졌어서 조금 주춤. 그래도 고기님은 크고 아름다우셔요. ![]() 초콜렛 쉐이크였네요*-_-* 초콜렛은 초콜렛인거죠. 갑자기 프리즌 브레이크의 벨릭이 생각이 나서 감자튀김을 초콜렛 쉐이크에 푹. ![]() 실제로 스폰지에 나왔던것이 아니라 시즌1의 12, 14편에서 이 사람이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는 장면이 나왔어서 화제가 되고 이렇게 합성까지(...) ![]() ![]() 휘시휠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내용물이 동그란 경우가 드물어서 빵이 양옆으로 남아요T_T 그럴땐 저처럼 옆에 남는 빵을 뜯어주시면 됩니다. 맨 빵은 싫어요. 건강한 식생활(?)을 컨셉으로 찍었기 때문에 위에 샐러드와의 투컷이 되겠습니다, 흠흠. '야채도 먹어야지!' 하고서 친구님이 자꾸 샐러드를 권했지만 제 입맛은 99%의 고기와 1%의 야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멘. ![]() 아아 얼굴이 발그레 해질것 같아요. 워낙 손재주가 좋은 친구라 뭔가 혼자서 꼼지락꼼지락 거리고는 쨔쟌! 하고서 절 놀래켜 준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너무 잘 만들어져 있었어서 수제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을만큼 훌륭했어요. 굿굿굿. ![]() 사실은 굉장한 경고를 하고 있어요. 남녀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올라갈때는 두 사람이었으나... ![]() 세사람이 되어서 내려온다! 자아, 남녀칠세부동석. 엘리베이터를 이성과 함께 타는걸 삼가해 주세요. 이건 제가 진심으로 염려해서 하는 말이지 절대로 솔로의 치졸한 질투라던지 심술이라던지 투정같은건 결코 아니니 귀담아 들으셔야 합니다^_T ![]() 뭐랄까, 굉장히 대중적인 분위기의 곳이에요. 연인이나 친구들과 몰려와서 시끌시끌 떠드는 분위기이고 그다지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것 같지도 않고. 그렇지만 깔끔한데다가 조명도 따뜻한 느낌이라서인지 처음 가봤어도 편한 느낌이더군요. ![]() 어디선가 섹시베이비가 나타나서 대시를 한다...라는 설정이 자주 나오는것 같지만 그건 있다면 호텔 라운지나 칵테일바의 이야기고 현실엔 그런거 업ㅂ다. 펍에서는 혼자 온 아저씨들이 농구경기를 관람하며 골이 들어갈때마다 환호성을 지릅니다. ...시즌에 따라서 아이스 하키일때도 있고 야구일때도 있고. ![]() 솔직히 꿀맛이 난다고 상상하고 먹지 않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제가 여태까지 몇가지 종류 못 마셔보긴 했지만 마셔본 맥주중에서는 제일 쓰지 않았어요. ![]() 맥주거품의 양이 잔마다 모두 달라요. 저렇게 잔뜩 따랐지만 전 고기 뜯느라고 얼마 못마셨어요. 아직은 절대적으로 안주가 더 좋은지라, 아흑. ![]() 맛은 정말로 그냥 스탠더드 였어요. 실망할것도, 대단한것도 없는 그저그저 그런 맛. 이것 말고도 치킨윙도 시켰었는데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대 꽤나 하고 있었던 터라 뭔가 2% 부족했었는데 닭날개에 소스바르고 굽는게 맛이 차이나면 얼마나 차이나겠어. 다 그게 그거지. 하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감자튀김은 훌륭했어요! 겉은 바삭바삭 안은 포실포실. 굉장히 즐거운 기분이 되어버렸어서 어쩌면 발렌타인은 사실 의외로 괜찮은 날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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