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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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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29일
사실 고기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한다던지, 일주일에 세번 이상 고기를 먹지 않으면 혀에 혓바늘이 돋는 특이체질은 전혀전혀 아니랍니다. 오히려 위장이 별로 좋지 않은터라 육식위주의 식단을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꼭 탈이 나곤 하는데다가 엄마가 별로 고기를 - 특히 돼지고기를 - 다루는걸 꺼려하셔서 집에서는 고기가 메인이 되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아요. 그렇지만 수천만년전, 사흘을 쫄쫄 굶다가 맘모스를 쓰러뜨려 감격적으로 그 넙적다리를 뜯던 수렵인의 혼이 제 안에서 부글부글 살아가고 있는지 '고기'라는 단어는 언제 어디서나 제 혼을 둥둥 울리곤 하지요. 거의 한달전, 동생님 김두꺼비의 생일을 맞이하여 철딱서니없에 버거킹에 가고 싶다는걸 뜯어말려서 고기집 '사리원' 에 갔답니다. ![]() 식탐이 슬슬 생길때도 되었는데 딱 배 고픔만 가실 정도로 먹고 활동력은 하드코어해서 벗겨놓으면 무슨 애가 근육이 울그락불그락 해요, 어우. 꽤 의젓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여전히 애기네요:D ![]() 통틀어 제일 가격이 센 곳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에요. 대신 서비스라던지 기본 반찬같은게 다 빠짐없이 실하긴 하지만 친구들하고 '헤이★ 고기먹으러 가자!' 라고 하면서 가기엔 좀 부담시럽달까(...) 런치메뉴도 다른곳의 디너정도로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맛은 있어요. 깔끔하고. ![]() 전에 먹었던 생갈비랑 양념갈비가 그닥 별로였다는 아빠의 의견을 따라 (가족중에 가장 고기매니아에요ㅠㅠ<- 아빠는 완전 육식공룡.) 주물럭인가를 시킨것 같아요. 사실 전 고기 부위라던지 맛의 차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뭘 줘도 잘먹습니다 :) 삼겹살하고 갈비 정도는 구별할 수 있을지도(...) ![]() 전 병적으로 버섯을 싫어해서 저기 등짝을 지지고 있는 버섯의 존재를 무시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특히 저 안에 고이는 물은 버섯의 액기스라고 하지만 무슨 악의 농축액처럼 보여서 웩-ㅠ- ![]() ![]() ![]() 고기만 주워먹었다가는 젓가락이 눈에 박힐수도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태어나기 전에 우주의 기운으로부터 느꼈기 때문입니다. ![]() 정도로 씩씩하게 잘 먹었어요. 이제 혼자 쌈 싸먹을줄도 안다니 대견해서T_T ![]() 후식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살얼음이 동동 뜬 식혜였는데 너무 기쁜마음으로 들이키다가 사진 찍는것도 잊었네요-///- 잇히. 나탈리 포트만은 열두살때인가 가축을 도륙하는걸 직접 보고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하고 제 주위에도 꽤나 채식만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해요. 그러나 뇌가 세쪽날것 같은 충격을 받지 않는한 고기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아련하게 제 안에 또아리 틀고 있을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아는 사람이 고기 사줬을때 별로 잘 못먹는다면서 혼난 뼈아픈 기억이 있네요. 좋아하는거랑 불판이 녹아내릴만큼 잘 먹는거랑은 조금 다른거죠, 역시 그런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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