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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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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02일
며칠간 계속 포스팅은 먹거리 포스팅이 될 예정이에요. 어쩌다보니 먹을복이 터져서 계속 돼지처럼 이거저거 먹고 있는데 묘하게 (..아니 노골적으로) 허리춤이 늘어가고 있는것 같아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순간 움찔움찔 죄책감이 슬쩍 찾아옵니다. 그치만 이렇게 잘 실하게 먹을때가 있으면 곧 위장에 무리가 와서라던지 아니면 단순히 먹을 복이 다 고갈되서인지 굶주리게 되는 때가 반드시 찾아 오지요. 그렇기에 결코 오는음식 마다않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식당은 아무리 요즘 외국인 손님들이 늘었다고 해도 보통 한정된 수의 한인을 상대로 장사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손님의 입맞을 맞추고자 다양하지 않은 메뉴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한 식당에서 한식부터 일식, 그리고 중식에 가끔은 이탈리언 음식까지 섭렵하는걸 보는게 어렵지 않은데 (메뉴판만 대여섯페이지, 어이쿠) 일단 손맛이 있는 분이 주방장이라면 무슨 음식을 해도 모두 무난하게 하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보통 이도저도 아닌게 태반이네요. 한가지 종류의 음식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음식점을 좋아하는 저이긴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연구정신보다 먹고살자는 의도로 경영하는 음식점이라는데 어쩌겠나요(...) 그냥 배 채우러가는거죠 뭐. 오늘 간 서울옥도 다분히 그런 음식점이에요. 한정식집인지 중국집인지 애매한 가게명과 인테리어같은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가격이 싼 덕에 이거저거 시켜서 몇몇 아저씨들이 낮술 하시며 질펀하게 잡수시고 계시는 그런 광경이지만 '그집 요리 괜찮게 한다더라' 라는 소리를 들은 적 있고 또 마침 일보러 나갔던 곳 근처라 그냥 무념무상으로 입장. 거의 모든 한인운영 식당이 그렇듯 런치스페셜이 있어요. 특별히 점심특선이라고 할것까지 없고 단지 만들기 쉽고 잘 팔리는 메뉴를 간추려서 저녁시간때보다 1-2불정도 싼 가격에 내 놓는 정도. 엄마와 함께 갔었는데 이 집이 잘한다고 들었던것 같던 순대국과, 왠지 보들보들 한게 먹고 싶어서 콩비지국을 시켰답니다. ![]() 이미 매콤하게 양념이 되서 나오는데도 양념을 더 하라고 새우젓을 주셨는데 그것까지 넣으면 좀 짜게 되요. 순대 몇점, 다른 부위 몇점,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야채들. 꼭 짬뽕에 들어가는 식으로 양파와 대파가 듬뿍 들어가 있는데다가 양념구성이 짬뽕하고 비슷한건지 경계선이 미묘미묘. 순대의 향이 느껴지는 짬뽕밥 같았어요. ![]() 우와, 진짜 농담이 아니고 저건 너무했어요 ㅠㅠ<- 맨 위에만 둥둥 뜬것처럼 콩비지가 얄팍하게 있고 저거 걷어내면 아래는 그냥 끓인 두유마냥 간도 잘 안된 느낌의 맹탕의 콩국. 게다가 아까 순대국에 들어있던 짬뽕스타일 양파랑 대파가 또 들어있어! 양파랑 파를 한솥 끓여두고 아무 요리에나 팍팍 투하하는게 분명해요. 아무리 캐나다에서 콩비지가 비싸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쳇. 게다가 하이라이트는 바로 밥. 이건 밥이 아니고 떡이잖아. 저 된밥 설익은밥 그런거 가릴만큼 고급입맛 아니여요. 오히려 진득하면 그대로 꼬들면 그대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밥알과 밥알의 경계선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젓가락으로 찍으면 통째로 들려 올라오는 수준의 울트라 떡밥이군요! 당황스럽다기보다 신기해서 한참을 꾹꾹 눌러보다가 국물에 말면 조금 나아지나 싶어서 해봤더니 밥알이 풀어지지를 않네요(...) 국물에 적신 떡을 먹는다는 기분으로 한입한입 먹었어요. 신비한 경험이었어요. 오히려 반찬은 깔끔하고 맛도 간간해서 좋았으며 에피타이저 식으로 나왔던 조그마한 죽은 굉장히 맛있었어서 그 죽만 판다고 하면 먹으러 올텐데 그 외에는 정말 비추. 여기 맛있다고 하던 친구에게 문자로 '서울옥 맛없잖아 ㅠㅠ' 라고 징징거렸더니 '서울옥? 내가 맛있다는곳은 조선옥이었는데.' 라는 허무한 답장이 왔어요. 그래요. 헷갈린 제가 바보였지 친구는 죄가 없었어요 아흑 O<-< ![]() 안 가져가셨다면서 당시 정들었던 계산원 언니가 덥썩 주셨어요. 진심이신지 그냥 하시는 말인지 빨리 돌아오라고 조르실때 '아마 방학하게 되면요' 라고 하면서 매번 위기를 넘겼었는데 지금 방학인데 다른데서 일하고 있다고는 차마 말 못했어요. 언니 미안해. 아마 평생 갤러리아에 돌아갈 일은 없을듯 싶어요(...) 들고 있는데 마침 아는 동생이 지나가면서 '엇, 누나 스타벅스 커피! 된장녀다!' 하고 장난을 쳤는데 임마 스타벅스 마신다고 된장녀면 거기서 일하는 누나는 된장제조기냐T_T 게다가 내가 산것도 아니란 말이야........... ![]() ![]() 포장지에서는 겉은 초콜렛, 안은 진한 초코퍼지처럼 보인다면 실제로는 한가족 한마음의 싸구려 초코맛 아이스바. 그치만 포장지의 말대로 '얼음이 샤샤샥' 들어가 있기도 하고 초코칩도 몇개 쏙쏙 박혀있고 나쁘지 않네요. 아무래도 양반 입맛은 아니나봐요. 이렇게 거하게 점심과 디저트까지 먹고서 저녁은 더 화려하게 먹었답니다. 그건 오후쯤에 포스팅 하기로 하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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