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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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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11일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캐나다는 워낙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곳 이라서 도시, 마을, 동네 곳곳에 겨울동안 소금을 담아둘 수 있는 커다란 플라스틱 통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어요. 여름에는 모래를 담아둔다던지 여러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는데 저희 동네에 있는건 여름동안에는 비어있습니다. ...가 정상이겠는데, 오늘 동생이 물어보는거에요. "저거 어디다가 쓰는건지 알아?" 라고. 모르는게 없는 누님★ 이란 컨셉으로 그 용도를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뭔가 다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김두꺼비가 역시 모르는군..이란 투로 한숨을 쉬고는 저에게 큰 가르침을 내리시더군요. "아냐. 저건 개똥 담아두는 쓰레기통이야." 순간 웃음이 풉 터져 나오면서, 네녀석 개그가 많이 늘었구나 상상력도 참 풍부하지 하고 넘어가려는데 못 믿겠으면 직접 보자는거에요. 그래서 뚜껑을 열어봤더니, 오 쉣. 진짜로 개똥이 비닐봉지안에 담겨서 열 몇덩이정도 수북히 쌓여있는거에요. 뭐, 시나리오는 솔직히 뻔하죠. 개를 산책시키다가 실례를 하면 미리 준비해간 봉지로 담긴 했는데 집에 버리기 찜찜하거나 오는 길에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걸 잊었다가 집 근처에 와서야 몰래 털컹 열고 슥. ...물론 왜 비닐봉지를 준비해갈 만큼의 도덕성은 있는데 나머지에서 삐끗하냐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성격이 이상해서 소금통에 개똥을 콜렉트 하는걸 즐기는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 새벽에 산책 시킨다면 볼 사람이야 없고 준우같은 호기심이 뭉글뭉글한 아가야 들만 없다면 어른들은 더더욱 열어보지 않을터지만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의 심리는 어떤걸까 하고서 진지하게 궁금해 졌어요. 겨울이 와서 미화원 아저씨가 소금을 채우려고 열었을때 화가 날까 아니면 이런녀석 여기 또 있네 싶어서 그저 허탈할까요. 어쨌던 제가 찝찝하기도 했고 동생 교육겸 커다란 비닐봉지 가져다가 그 개똥봉지를 다 쓸어넣고서 A4용지에다가'I know what you're doing' 이라고 써서 바닥에 놓고 왔어요. 개념이 있다면 그만두겠지만 혹시 모르니 소금을 채우기 전 쯤 늦가을에 한번 열어봐야겠어요. 제가 분명히 잊을테니까 그때쯤 기억하시는 분 계시면 저에게 살짝 귀뜸해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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