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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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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7월 15일
2주전부터 아르바이트 시작. 원래는 아이스크림기계 앞에서서 영업용미소를 지으며 아이스크림 한번 드셔보라고 권하면 된다는 직업설명을 듣고 오- 쉽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거였지만 어느날부터 그 바로 옆에서 과일시식코너를 맡게 되었고, 또 자신도 모르는새에 시간이 조금 비게 되면은 주위 과일과 야채 정리, 그리고 손님들 안내까지도 도맡게 되었달까. 정말 정신없다OTL 사실 아이스크림이야 날씨가 덥다고 해도 아이들과 쇼핑을 왔다거나 젊은 신혼부부가 아닌이상 사먹는 사람이 없으니깐 보통 한시간에 한시간에 10개정도 팔리는 추세. 그것도 꼭 한번에 서너개씩 뭉텅이로 팔때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아이스크림만 팔고 있을때는 한번에 이삼십분씩 가만히 서있어야 하기때문에 다른 할일이 있다는게 다행이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특별 프로모션으로 공짜 아이스크림 쿠폰을 남발해 한시간에 서른개씩도 아이스크림을 뽑아야하고 게다가 시식코너까지 함께 병행하려면 자꾸 마음이 급해지기마련. 서당개 삼년이면 천자문을 읇는다더니만 시식코너 경험 일주일만에 작지만 큰 노하우가 생겼으니, 1. 잘익은 망고나 수박처럼 한번 자르고나면 주위에 홍수가 나는 과일은 되도록 한번에 대량으로 잘라놔야지 안그러면 난리난다OTL 2. 사과나 복숭아처럼 잘라놓고 시간이 지나면 표면 색이 변하는것은 감칠맛 나게 조금씩 내놓는다. 오히려 손님이 오셨을때 새로 잘라드리는것이 신선도와 보기좋은면에서 플러스. 3. 가끔씩 야채부직원에게 바닥을 닦아달라고 하지 않으면 퇴근할때쯤에 신발밑창이 바닥이 쩍쩍하게 들러붙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뭐 아직도 너무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게 자르는 거라던지, 맛없는 과일도 강매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점이라던지 (악독하다;ㅇ;) 부족하지만 여름이 끝날쯤에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새로운 과일이 들어오면 팀장님이 눈을 부리부리 부리면서, 팀장: 오늘 참외가 100박스 들어왔다. 나: 네. 팀장: 오늘 뭐, 더도말고 덜도말고 40박스만 팔아라. 나: ;0; 참외가 들어온 시각이 1시. 퇴근은 6시 30분. 차라리 나에게 하룻밤사이에 타지마할을 지으라고 해라OTL 참외를 깎아놓고 최대한 발랄한미소를 지으면서 옛날에 읽은 마케팅 책의 내용을 상기하였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플랜을 세웠는데, 1. 사람들은 숫자에 약하다. →"보통 참외보다 1.5배 (근거없음) 당도가 높은 참외에요." 2. 경쟁은 구매를 부추긴다. →"참외가 워낙 잘팔려서 모두들 한박스씩 사가시고 있어요. 오늘내일이면 다 팔릴것 같은데 오늘 안사시면 다음에 들어올때까지 없어요." 3. 가족애에 호소한다. →"어머니, 참외가 너무 달죠? 이런거 혼자드시지 말고 한박스 사가셔서 아이들도 먹이고 그러세요." 4. 아이 이기는 부모 없다. →"어유, 맛있어? 누나가 하나 더 줄까? 응, 여기 하나 더 먹어. 맛있으면 엄마에게 사달라고 그래."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아무튼간에 그런식으로 참외를 팔아서 퇴근쯤에 할당량을 채웠도다OTL 뭐, 팔 의무는 없지만 참외 만져보니깐 익을만큼 익어서 더 두면은 이제 곪기 시작할 수준. 어차피 과일 안팔려서 썩어가고 있으면 그거 어떻게든 팔아치우는것도 내 일이니깐 상태좋을때 다 팔아버려야 마음이 편하다. 여담이지만, 다이어트 할 예정이라면 절대 아이스크림은 금물. 맥도날드에서 일해보고 다시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못먹겠다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가는게, 맨날 직접 아이스크림만드는 우유를 다루다 보니깐 그 농도에 언제나 소름이 끼친다. (그래봤자 오늘도 먹었지만-_-;) 그 끈적하면서 찰진 점도와, 쏟을때 미끈한 거품들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치즈크림을 녹인것과 흡사한 그 짙은 향. 그런것이 레버를 내리기만 하면 상큼하고 깔끔한 모양의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탈바꿈해 나오는것보면 배신감까지 느껴진다=_=; 우유지방함도가 3.25% 만 되도 살찐다고 부들부들 떠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건 아이스크림용 우유에 비하면 맹물이에요, 맹물. 근데 여기서 쓰는 아이스우유는 다른데서 쓰는것보다 묽다고하니 두려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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