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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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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18일
3주 프로젝트 같이 하시기로 하신 분들은 매일 차근차근 습관을 만들거나 지워가고 있으리라 절대적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 포스팅 한 다음날 바로 미끄덩 한 이후로 그다지 자랑스러울 만한 진전이 없었어요. 뭐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 먹은대로 안될때도 있는거고 한두번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다음날 해가 두동강 나있는것도 아니지만 3주 프로젝트의 취지 자체가 '3주만 견디면 그 후로는 만사형통일테니 인정사정 없이 이 악물어라' 이기 때문에 우리 함께 해봐요★ 라고 제안 해놓고 이거 원 쑥쓰러워서. 잡지를 뒤적이다가 이런것을 보았어요. 조조와 한 스타 인터뷰 같은 것이었는데, 건강과 체형을 유지하는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냐는 기자측의 약간 식상한 질문에 돌아온 조금은 의외였어서 신선했던 답변. ..여기서 잠깐. ![]() ![]() 그녀가 말하길, 되도록이면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운동을 무지막지 싫어하기 때문에 그게 매우 힘들다고. 그래서 생각해 낸게 운동을 하고 돌아올때마다 일기장에다가 지금 자신이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상쾌한지를 소소히 적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훗날 정말로 엉덩이에 납추 단것처럼 귀찮을때 그 일기장을 펼쳐보고 충전백배해서 운동화끈을 꽉 조여매고 뛰쳐나갔다는 훈훈한 이야기. 이걸 읽고 문득 기억난 책이 있었어요. 심각한 알콜중독으로 인생의 바닥을 치고나서 재활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는데 일기형식으로 자신의 고뇌를 시시콜콜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유혹을 꿋꿋하게 견뎌내다가 뭐에 홀린 사람처럼 나가서 수중에 있던 돈으로 살 수 있는 만큼의 술을 사다가 몽땅 마시고선 다음날 바닥에 코피를 흘리면서 널부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 이야기, 옛 술친구가 만나자고 했을때 혀를 깨물면서 거절했던 이야기, 술병을 입까지 댔다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싱크대에 모조리 쏟아버렸던 이야기. 이 분은 너무 힘들고 지칠때마다 이 일기장 앞에서 스스로를 해부하듯 가장 솔직한 단어로들만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때의 자기혐오와 그 반대일때의 달콤한 기쁨을 돌아보며 성공적인 재활을 해내셨다고 해요. 저렇게 큰 명목이 아니라도 짧게나마 기록하는 습관이 3주 프로젝트를, 그리고 그 어떤 계획이라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듯 싶어요. 삐끗해서 속상함을 느낀다고 해도 제 머릿속엔 금붕어가 들어있어서 돌아서자마자 그 텁텁함을 금방 잊거든요 :( 제대로 해보렵니다. 내 습관을 타인이 고쳐주길 기대할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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