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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요. 저처럼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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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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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03일
![]() 20년전 11월 1일 태어난 이후 그동안 무사히(과연) 무럭무럭 자라서 이렇게 산소를 낭비하고 지구를 이산화탄소로 가득 채우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누나 해피 버스데이!" 를 외치면서 침대위로 풍덩 뛰어든다는게 제 배에 드랍킥을 먹인 동생의 축하를 들으며 피 토할 것 같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 했어요. 으레 하는 스페셜 가족식사는 제 생일 이틀 전이었던 게다가 말이죠, 새로 산 트렌치코트를 입고(괜히 목 언저리의 깃을 살짝 세워주는파파몬 생신과 겸사겸사해서 다음날 하기로 했었고 해서 막상 당일날은 밍숭맹숭하게 보냈는데 날씨가 글쎄 매우 우중충하고 아침에는 차에 치이질 않나. 오후에는 원래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가 의사선생님에게 혼쭐이 나기까지 하고 이래저래 벨이 짤랑짤랑 울리고 꽃가루가 폴폴 휘날리는 그런 날은 아니었어요 :( 센스는 절대필수) 낙엽을 바삭바삭 밟으며 걷다보니 더할나위 없이 멜랑꼴리. 나,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도 괜찮은건가. 이렇게 웃기지도 않은 고민을 하면서 집에 돌아가는 길. 괜찮지 않으면 어쩔건데 라는 무식한 결론을 내고서 다시 재기발갈. 무심코 잊고있던 핸드폰에는 분명히 여느때와는 다른 양의 문자메세지들이 착착 쌓여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미리 생일을 축하해준 이동통신 회사와 은행 그리고 비자, 고마워요. 갈아마셔도 시원찮을텐데 끊임없이 신경써주는 주위사람들과 평소에는 절대 내지 않으므로 분명히 노린게 분명한 오타가 들어있던 아빠의 메세지에 와사비 한덩이 같은 뜨거운 코 찡- 함이 절절히 퍼져나가요. 존재해도 괜찮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존재자체가 악이라고 할지라도 아주 뿌리박고 있어야지 라고 새삼 유치한 다짐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향별로 돌아가는건 훗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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