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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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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19일
살면서 세상에는 참 의미없는것들이 많다. 라고 여겼었다. 바네사 메이는 연주를 위해 스테이지위로 올라가기 전에 항상 바닥에다가 깨끗한 물을 쏟고는 그 위를 건너가는 의식을 치뤘었고 썩은사과의 냄세를 맡아야지만 글이 써진다는 작가도 있다. 그렇게까지 광범위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서 찾아보자면, 친구 윤지가 졸업기념겸으로 우정반지를 맞추자고 하였을때 우정반지가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걸까 하고 의구심을 느꼈었다. 그 반지를 낌으로서 내가 투명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것도 아니고, 모두함께 모여 캡틴플레닛을 소환할 수 있는것도 아니며, 반지로 인해서 우정이 세포분열하듯 커가는것도 아닐텐데.. 싶어져서 찜찜한 상태였다. 예쁘니깐, 친구들과 함께하는거니깐. 이라고 대충 합리화를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맞장구를 쳐놓고 반지를 받았고 이날까지 계속 끼고 있었다. ![]() ▲추억의 캡틴플레닛. 그런데 오늘, 작다면 작을수도 있고 크다면 클 수도 있는 깨닳음이 찾아왔다. 손님은 없고, 청소도 할만큼 했고, 주위 과일들도 다 정리했고, 나만 멈춰진 시간속에서 서있고 다들 바쁜것 같은 그런 시간.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시무룩하게 오는 손님 없나 홀낏홀낏 출입문을 보다가 심심하다 못해 외로워져 버렸었다. 몸을 앞뒤로 까닥까닥 거리면서 무심코 반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뺏다꼈다 거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단순히 큐빅의 감촉을 느껴보기도 하고. 의식한 행동은 아니었고 만지작 거리는 내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 멍한 상태에서 일어나 보니깐 훨씬 마음이 포근해진걸 느꼈다. 마법처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반지를 나눠끼고나서 왁자지껄하게 브릭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던일, 안마한답시고 생고문을 당했던 일, 그리고 고등학교 내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베실베실 나오게 만드는 기억들. 왠지 이해가 가버렸다. 왜 커플링을 나눠끼는지, 결혼반지가 필수인지. 그 반지 자체에는 분명히 힘이 없다. 그렇지만 그걸 매개체로 즐거웠던 기억들, 행복했던 추억들을 되새겨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과 이어져 있다는 그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을 수 있을테니깐. 어쩌면은 세상에 의미가 없는건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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