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http://1991hondaprelud..
by Victoria at 07/17 기대하면 때릴건가요/ㅅ/<.. by 로우트 at 07/08 http://1991hondaprelud.. by Francis at 07/04 http://1991hondarepair.. by Laura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Ann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Elisabeth at 07/04 http://1991hondaprrelu.. by Pip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Ernie at 07/04 http://honda2005civice.. by Dob at 07/02 http://honda2005clonegl2.. by Hilary at 06/30 ClustrMaps
이글루 파인더
|
2005년 11월 09일
![]() 얼마전에 창밖을 내다봤을때는 실하게 낙엽들이 매달려있던 나무들이 며칠사이에 앙상해져 버렸다. 덕분에 사진을 찍으려던 계획이 물건너간건 물론이고 이사가기 전에 저것들을 싹싹 긁어모아서 치워야 한다는 부담감만 남았다. 요령도 없고 성실하기까지 했던 소싯적, 앞마당 넓이가 운동장 반만했던 옛집에서 시간가는지 모르고 즐겁게 낙엽을 긁고 눈을 치웠던 기억이 나서 왠지 서글퍼졌다. 잔뜩 모아서 낙엽침대위에 풍덩 뛰어든다던지 한쪽으로 치워놓은 눈더미가 나보다 더 크다는것에 만족을 느끼던, 눈덩이를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준후 녹아가는 모습을 안타까워 했던 그때의 나는 어디갔을까. 지금도 눈을 치우거나 낙엽을 긁을때는 내가 해야한다는 의무감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나면은 부모님이 기뻐하실거라는, 그래서 칭찬받을거라는 전제하에 하고 있다. 그런고로 열심히 치워놨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 하면은 입이 한자나 나와서 퉁퉁거리고 다니는 철없는 딸이다. 가끔가다 요리를 할때도, 동생을 돌볼때도, 하다못해 내가 내 방을 치울때도 주위의 칭찬과 격려가 없으면 한없이 시시하게 느낀다는건 바보같은걸까. 나는 엄마가 요리를 한다고 해서, 아빠가 새벽에 눈을 치워놓는다고 해서 그것에 감동받고 격려를 보낸적이 있었는가. 무엇을 해도 당연시 여겨지는 것이 어른이라면 난 여태까지 무엇을 동경하고 있던건가. 내일은 엄마에게 찌개가 맛있다고, 아빠에겐 나대신 강아지에게 밥을 줘서 고맙다고 말해봐야지. ![]() 물리 튜토리얼 반에 미남이 하나 있다. 정확히는 미소년인가. 더도말고 덜도말고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생겼는데 키가 크고 사지까지 길쭉길쭉 해서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이렇게 나대는건지-_-; 문제를 풀어볼 사람 있냐고 할때 조용히 딴짓하는게 암묵의 룰인줄 알았는데, 맨날 자기가 풀겠다고 펄쩍펄쩍 뛰고는 또 나가서 매번 엉뚱하게 뻘짓한다. 내가 살다살다 잘생긴 사람을 후려치고 싶은 감정이 생길줄은 몰랐다. 오래살고 볼 일이야. ![]() 지하철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었는데 왠지 감이 안좋아서 일어나보니깐 어떤 동양계사람이 거대한 DSRL을 들이밀고 자는 모습을 찍고 있었다. 잠이 덜깨 흐린 시야앞에 손바닥만한 렌즈가 떡하니 있으니 그것참 황당스럽더라. 얼이 빠져서 멍하게 쳐다봤는데 말없이 다음 역에서 알아서 내린다. 내일쯤 중국쪽 웹사이트에 '눈꼽녀', '콧털녀', 내지는 '목젖녀' 등의 타이틀로 등장하게 되는게 아닐까 진심으로 걱정했다-_-; 인터넷으로 사람 하나 바보만드는거 우습고도 간단하더라. 내리자마자 화장실에서 눈꼽도 안 끼어있고 코털도 없으며 고개를 뒤로 꺾고 잔적도 없었다는걸 확신하고서야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도대체 무슨용도로 찍은것인가. 제발 그러한 (...) 용도만 아니면 좋으련만. ![]() 집에 들어와보니깐 절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탄내가 몰려온다. 아빠가 국물없는 미역국을 불에 올려놓고 제대로 태웠는데 달 표면같은 다이나믹한 냄비바닥에서 나름대로의 미학을 느꼈다. 유난히 좋아하던 라면냄비를 엄마가 태웠었을때 왠지 속상해서 눈물이 찔끔 났던 일이 생각난다. 그 냄비에 끓여먹던 라면이 제일 맛있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