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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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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03일
오늘 저녁에 갑자기 아빠가 난데없이 내일 다운타운 같이 간다고 했지? 라며 의심이라고는 한숟갈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물어보시는게 아닌가. 분명히 주말에 다운타운에 가서 이것저것 볼 일이 있는게 같이 가겠냐는 질문을 들은 기억은 있는데 귀찮다는 의사를 표현했었던 바 있으므로 조금은 의아해서 어째서 내가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냐고 질문하니깐, 내가 분명히 이렇게 대답했단다. "I'll go." 라고. 가만히 그때의 대화의 기억을 더듬어보니깐.. 아빠: 토요일날 다운타운 가는데 너도 갈래? 나: 뭐하러 갈건데? 아빠: 뭐, 엄마가 악보도 살게 있고 그렇데. 나: 아이고-_- ...그렇다. 아이고 였다.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아이고 였어. 그게 어째서 I'll go가 된것인가..! 어머니도 며느리도 모르는 언어의 오묘함. 결국 부모님과 동생만 가기로 했지만 엄마가 원하는 앙상블 악보를 찾아오지 못할까 간이 오그라들도록 두렵다. 저번에도 어떤 CD에서 마음에 드는 현악 4중주곡을 발견했는데 그 곡의 악보를 구할 수가 없어서 글쎄 나에게 CD랑 오선지만 달랑 던져놓고 하는말이 듣고 배끼란다..OTL 더도 덜도 안 보태고 손가락에 쥐나도록 반복재생을 누르면서 다 배끼는데 반나절이 걸렸으니만큼 9중합창곡을 한번 듣고 완벽하게 배껴냈다는 모자르트는 진정한 가끔씩은 가족하고 주말을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라는 엄마의 핀잔섞인 한마디에는 이렇게 대답하자. ![]() 난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부작용으로 한대 얻어맞거나 저녁을 굶는 수가 있으니 적당히 눈치보면서 말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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