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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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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02일
![]() 얼마전에 개봉한 라따뚜이는 이미 몇번이나 찰떡궁합임을 탁월하게 증명해낸 디즈니와 픽사스튜디오의 합작 3D 애니메이션으로 토이스토리로 시작해서 벅스라이프, 몬스터회사, 니모를 찾아서 같은 흥행작들로 이어진 그 반짝반짝 찬란한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수정: 디즈니는 보급사일 뿐이라고 하는군요. 왠지 물주 이미지[...]) '픽사 스튜디오 작품 이니까 어차피 반은 먹고 들어간거잖아' 라는 빈정거림과 타 작품들에 비해 반응이 조금 저조했던 카(2006)의 미적지근한 아쉬움을 현재 만루홈런 치듯 날려버렸다는 평가네요 :D 평단에서도 흥행성적에서도 말이에요. '라따뚜이'는 프로방스 지역의 토속적인 요리이자 이 영화의 키워드 랍니다. 이것이 바로 실제 라따뚜이의모습에 가깝나봐요. 김말랑이 싫어하는것 BEST 3 3위: 바퀴벌레 2위: 야채 1위: 야채모듬볶음 고로 충격과 공포의 음식이 아닐수가 없어요T_T ...안심하세요. 영화에서는 훨씬 더 먹음직한 모습으로 나와요. 인간을 능가하는 절대미각과 해일처럼 넘쳐오르는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생쥐 레미. 그리고 홀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구하는 일자리마다 쫒겨났던 이시대 최고 무능남 링귀니. 이 두 존재가 만나 영화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리기 시작합니다. 우정, 사랑, 이루기 힘든 꿈,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고난. 망할때까지 영원히 바뀌지 않을 듯한 디즈니의 단골 소재임과 동시에 인류멸망 바로 그날까지 먹혀 들어갈 소재이지요(...) 디즈니가 가장 훌륭하게 다룰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뒷통수가 얼얼해지고 눈이 확 튀어나올 만한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다는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디즈니 영화를 보러 갈때 인류의 존재가치에 대한 철학이라던지 범죄심리학을 기대하며 가는 사람이 없다는걸 감안하면 특히 더 그래요. 디즈니는 언제까지나 꿈과 희망★ 인거죠. 마치 코흘리개때 부터 번질나게 드나들던 골목 앞 분식집이 20년 후에 들려도 전혀 변함 없을때 느끼는 안도감 같달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짜고치는 고스톱 만큼 마음 편한건 드물지 않겠나요. 라따뚜이의 캐릭터들은 - 특히 인간 캐릭터들은 - 길가다가 마주칠 수 있을것 같은 그런 평범함과 번쩍 하는 비범한 개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레미는 이미 생쥐의 범주라고 볼 수 없으니 슈퍼맨과 스파이더맨과 어깨를 비비는 슈퍼히어로급 이라서 예외! 레미 (성우: 패튼 오스왈트)어쩌면 어린 아이들에게 미키마우스 보다 더 인지도가 높아질 21세기 초 스펙타클 천재 셰프 생쥐. 품은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인생의 다른 요소 들을 잠시 희생시킬 수 있는 담대함을 지니고 있고 또한 가족을 사랑하고 의리마저 두둑합니다. 링귀니의 머리카락으로 그의 사지를 조종하는걸 보고 있자면 건담파일럿의 자질이 돋보이며 요리의 맛으로 사람을 안드로메다까지 보내는걸로 유추하되 따끈따끈 베이커리의 주인공 아즈마 뺨치는 재능을 소유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인간이었으면 일 쳐도 단단히 쳤을 재목. 링귀니 (성우: 루 로마노) 능력없고 유유부단 한것도 모자라 가끔은 자기 주제까지 잊으며 허풍을 떨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게 만드는 신기할 정도로 한심한 녀석. 그러나 이렇게 쓸모는 없지만 착한 캐릭터가 보통 그러듯 인복(...이 경우에는 생쥐복)는 타고 난듯 싶습니다. 적어도 레미의 마리오네뜨가 되어준다는 점, 그리고 그 무능함이 레미의 찬란한 재능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준다는 관점에서 존재가치는 충분해요! 꼴레뜨 (성우: 재닌 가로팔로)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주름잡고 있는 프랑스의 구르메 레스토랑, 그것도 그 유명한 구스토 레스토랑에서 유일한 여성 셰프라는 것 만으로도 이 언니가 얼마나 쿨하고 당찬지 알 수 있습니다. 군기를 잡을때 식칼을 휘두르는건 예사이며 가죽자켓을 입고 모터사이클로 출퇴근 할 만큼 박력있지만 그에 만만치 않은 섬세함도 갖춰 돋보이는 단연 매력 캐릭터. 스키너 (성우: 이안 홈) 구스토를 이어 식당의 총 주방장을 맡게 된 셰프. 욕심많고 야비하기 그지없는 악역이지만 모든 디즈니 악당이 그렇듯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미워하기보다 어느 면에서는 불쌍합니다(...) 이고 (성우: 피터 오툴)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매우 유명한 음식평론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말랐다는 링귀니의 코멘트에 '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사랑하지. 그렇기 때문에 난 형편없는 음식따위는 삼키지 않아.' 라고 단호하게 말할만큼 냉철해 모든 셰프들에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근히 개그캐릭터(...) 꼴레뜨에 이어서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구스토 (성우: 브래드 가넷) 전설의 요리사로 링귀니, 콜렛트, 그리고 스키너가 일하고 있는 구스토 레스토랑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라고 언제나 강조해 왔는데 그 철학은 구스토의 TV 요리쇼나 책을 훔쳐보던 레미가 셰프로서의 꿈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지요 :) 저에게 있어 이 영화의 제일 큰 매력은 그 배경이었어요. 파리, 빛의 도시. 직접 가본 사람들 말로는 생각보다 예술적이지도 않고 지저분 한데다가 다들 불친절 해서 실망했었다고도 하지만, 역시 파리라는 도시에 환상을 품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아요. 라따뚜이 제작자들은 사람들이 파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판타지를 족집게로 집어 내듯 쏙쏙 뽑아서 아낌없이 퍼부어 주었습니다. 주요 제작진들이 직접 파리에 가서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며 그곳의 건축물과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분위기를 흡수 하고 돌아와'빛의 도시' 라는 별명에 걸맞는 멋진 색감을 구현해 냈습니다. 픽사에서 만든 전작들이 화려한 원색을 위주로 눈이 번쩍 뜨이는 강렬함을 선사 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옅고 부드러운 햇살이 한꺼풀 살포시 덮인 듯한 젊잖은 색채를 기대할 수 있달까요. 따뜻하게 바랜듯한 가을 햇볕같은 느낌. 에펠타워가 저 멀리 보이는 야경씬도 주목해야 할 부분! 실제로 파리의 야경을 찍은 실사 영화보다도 더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파리에 가깝달까요.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도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재즈풍의 오케스트라를 베이스로 들려오는 아코디언과 하모니카 소리를 듣다보면 밤거리를 춤추듯 걸어다니는 파리지앵들이 연상될 정도에요. 혹시 옛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식탁씬을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오랫동안 손님이라고는 구경을 못한 식기들이 벨의 저녁만찬을 기념하며 'Be Our Guest' 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런 풍의 노곤노곤한 멜로디가 라따뚜이를 감싸고 있어요. 귓속이 달콤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우들의 프랑스 악센트가 정말로 일품이에요. 정말 탁월하게도 성우 다수를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기용했는데 그 넉살 좋고 때로는 과장되게 호들갑스러운 악센트가 아무리 평범한 대사라도 세배쯤 더 재밌게 만들어 주거든요. 참고로 주인공 링귀니와 레미는 미국식 발음으로 말합니다(...)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어린아이들이 타 국가 악센트를 섞은걸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다는걸 감안하면 이해 가는 부분이네요.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짧은것이 아닌데도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을 정도로 짜임새가 탄탄하고 페이스가 빠르더군요. 화려하고 흠잡을 곳 없는 영상과 흡입력 강한 음악이 쉴새없이 보는 자들을 놓아주지 않아 앤딩크레딧이 오르기 시작한 순간 사람들의 몸이 숨을 오래 참고있다 내뱉는 마냥 축 늘어지는걸 목격했을 정도에요. 그리고는 누가 선동한것도 아닌데 모두 약속했다는 듯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요. 역시 만족스러운 영화는 마음속을 행복함으로 가득 채워줍니다 :D 영화 비하인드 이것저것
2007년 05월 24일
![]() 슈렉3을 보러 다녀왔어요 :D 가능하면 동생하고 자주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안그래도 같이 볼 영화가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재미없었어요. 슈렉1, 그리고 2편 모두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숨도 못쉬고 몰입해서 봤던것에 비교하면 당연히 재미있을줄 알고 갔었는데 왠지 뒷통수 맞은 기분이랄까요. 익숙해진 캐릭터들을 다시 보는거야 즐거웠지만 딱 덜도말고 더도말고 그것뿐, 매우 식상한 스토리라인도 매력적으로 비추게 했었던 전작들과 달리 보는 내내 2% 부족하다는 느낌을 털어내지 못했어요. 재미없다는 소리를 몇번 들었을때 기대를 버렸었어야 했는데 전작들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기대를 한게 잘못이었나봐요. 물론 별로이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재미없다...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슈렉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이왕 보기 시작한 시리즈물은 끝내는 주의라던지 특별히 볼거 없다 싶을땐 나쁘지 않을지도 :D 굳이 고르라면 차라리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세요! 라고 추천하겠어요. 이것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왕 낭비할 시간이라면 푸르딩딩한 오거 얼굴보다 죠니뎁 얼굴이 백만배쯤 낫지 않겠나요. 내일 개봉하니 조만간 보러 갈 생각입니다. 평점 : ★★★☆☆ (..왠지 건방지게 별 평점같은거 줘보고 싶었어요 아흑) 앗, 여담이지만 나쵸는 정말 맛있었어요. 뜨거운 치즈에 꾸덕꾸덕 묻혀서 먹다보면 손이 엉망이 된다고 하더라도 조금 과장해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안 읽는게 좋을 주절거림 O<-<
2007년 01월 28일
더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겨서 괴문자고 뭐고 관심 끄기로 했어요.
아드레날린의 힘은 강력해서 아까부터 눈에 핏발 쫙 세운체로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고 있는데도 조금도 지치지 않네요.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끓어오른 피가 식지를 않아서 전공서적을 피고 이 불타는 에너지를 학구열로 변화 시켜볼까 했으나 미션 임파서블. 가능했다면 저 노벨상 땄어요. 영화나 한편 보고 따끈따끈한 목욕물에 버블을 잔뜩 풀어서 입욕이나 하고 자야지 싶어져서 DVD들을 뒤적이다보니 하나와 앨리스가 보이더군요. 누군가가 한줄 영화평으로 '9000원 주고 영화관에서 이거 보면서 자느니 차라리 찜질방에서 퍼져자겠다' 라고 할만큼 (좋게말해서) 잔잔한 영화라 스스로를 차분히 가라앉히기에 적절하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틀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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